연설문(말씀자료) 쓰는 법

how to write a speech

이럴 수가! 나보고 장관님(또는 차관님, 실장님 등)연설문을 쓰라고 합니다. 어떻게 해야 할까요?

연설문을 쓰기 전 준비사항

  • 누군가 여러분에게 연설문을 쓰라고 했을 때, 바로 연설문을 쓰기 위해서 한글 프로그램을 열면 안됩니다. 충분한 준비 없이 연설문을 쓰기 시작하는 것은 문제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주관식 답안을 작성하는 것과 같습니다.

  • 연설문을 쓰기 전에 육하원칙 중에서 ‘무엇을’ 제외한 나머지 5가지를 파악해야 합니다.
  • ‘누가, 언제, 어디서, 어떻게, 왜’ 연설을 해야하는지 알고 있어야 ‘무엇을’에 해당하는 연설문을 잘 쓸수 있습니다.
    • ‘누가’: 내가 만든 연설문으로 연설을 하는 사람은 장관님, 차관님, 실장님 때로는 국장님이 될 수 있습니다. ‘누가’가 중요한 이유는 연설하는 사람이 이전에 했던 연설 자료들을 찾아보기 위해서 입니다.
      • 예를 들어, 장관님 연설문이라면 장관님의 최근 연설, 같은 주제에 대해 했던 연설 등의 자료를 충분히 찾아보아야 합니다.
      • 꼭 연설이 아니라 기고문이나 회의에서의 발언 같은 것들도 참고하면 좋습니다. 특히, 최근에 강조하는 사례나 논리가 있다면 연설문 작성이 한층 쉬워집니다.
    • ‘언제’: 연설문이 언제 쓰일지를 알아야 보고일정을 잡을 수 있습니다.
      • 적어도 연설 1~2일 전에 최종 보고를 마쳐야 하기 때문에, 연설 3~4일 전에는 과장님과 국장님 보고를 마쳐야 합니다.
      • 연설문을 작성하는 시점과 연설을 하는 시점의 차이에도 유의해야 합니다. 연설 직전에 중요한 정책 발표가 있거나, 국경일ㆍ연휴 등이 있는 경우 연설문에 그 내용을 미리 반영해 둘 수도 있습니다.
    • ‘어디서’: 국회, 대학교, 기업 회의실 등 연설 장소가 상징성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연설문 초반에 해당 장소에 대한 긍정적인 언급을 해줄 수도 있습니다.
    • ‘어떻게’: 연설이 몇 분 정도 예정되어 있는지, 행사의 처음인지, 중간인지, 끝인지, 다른 사람들의 연설이 있는지 등은 연설문 작성에도 중요합니다.
      • 예를 들어 어떤 행사에서 장관님이 세 번째로 연설을 하기로 예정되어 있다면 앞부분의 인사말은 최대한 줄이거나 없애는 것이 좋습니다. 왜냐하면 앞의 두 사람이 그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야기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.
      • 간혹, 축하 영상 형태로 연설을 전달하거나 다른 사람이 대신 읽어주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.
      • 그리고, 연설문 작성의 제한 사항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. 연설 시간은 얼마인지, 연설문은 추후에 발표되는 것인지 아닌지, 연설자가 선호하는 연설문 양식이 있는지 등을 확인합니다.
    • ‘왜’: 연설의 목적과 맥락을 이해해야 잘못된 연설문을 쓰지 않을 수 있습니다. 무언가를 축하하는 것인지, 부탁하는 것인지, 아니면 의무적으로 참석하는 것인지 등등에 따라 연설문의 내용은 크게 달라져야 합니다.

연설 소재 찾기

  • 연설에 들어갈 재료인 소재를 찾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.
  • 왜냐하면 여러분이 연설을 쓰게된 이유가 소재에 대해 가장 잘 아는 담당자이기 때문입니다.
    • 써야하는 연설문이 장애인고용에 관한 것이라면 여러분은 장애인고용업무 담당자일 것입니다. 그러므로 관련된 소재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많이 알고 있을 가능성이 많습니다.
  • 다만, 기존에 알고 있는 자료만으로 작성하면 연설문이 아니라 업무를 전달하는 내용이 될 수 있으므로 보완이 필요합니다.
    • 흔히 사용하는 소재는 최신뉴스, 통계, 유명인의 주장, 현장 사례 등입니다. 소재가 다양하면 더 좋은 연설문을 작성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.

연설문 개요 작성하기

  • 연설문 개요만 작성하면 연설문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.
  • 일반적인 연설문의 개요는 다음과 같습니다.

    1. 도입부(인사말씀)
      • 자기소개 및 행사의 의미
      • 초청해준 기관 사람에 대한 감사
      • 앞서 연설자에 대한 칭찬
      • 행사를 준비한 사람들의 수고에 대한 감사 등
    2. 본론 1(그간 경과 및 성과)
      • 이 행사와 관련된 우리 기관의 그간 추진 경과 및 성과
    3. 본론 2(향후 계획)
      • 성과에도 불구하고 추가로 추진하려는 과제와 그 이유
      • 추진 과제는 크게 3가지 이내로 요약할 필요
      • 각 과제별로 ‘과제의 주요 내용’을 먼저 말하고, ‘추진 근거 및 사례’를 배치하여 논리적인 구조를 이룰 수 있도록 합니다.
    4. 마무리
      • 우리 기관이 추진하는 과제 외에 행사에 참석한 기관이나 사람에게 요청할 사항이 있는 경우 협조 요청
      • 미래에 대한 비전이나 기대효과
      • 코로나19 확산과 같이 국가적인 차원의 어려움이 있는 경우 이에 대한 협력 요청

연설문 작성하기

  • 개요까지 작성되었으면 준비된 소재들을 참고하면서 연설문을 작성합니다.
  • 느끼셨겠지만, 준비가 잘 되어 있으면 연설문 쓰는 것이 그렇게 막막한 일은 아닙니다.

연설문 확인하기

  • 연설문 작성이 마무리되었으면 소리내어 읽어보면서 연설에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확인합니다.
  • 소리내어 읽어보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. 글로 볼 때는 이상하지 않아도 실제로 읽어보면 막히는 부분이 있습니다.
  • 동료들에게 보여주고 오탈자나 흐름상 이상한 부분을 점검받을 수 있다면 더 좋습니다.

연설문 보고하기

  • 연설문을 과장님부터 연설자까지 보고드립니다.
  • 과장님 보고가 끝나면 정책보좌관이나 대변인실에 자료를 공유합니다.(필요한 경우)
  • 연설문에 대한 수정 지시가 있는 경우 그에 맞게 연설문을 수정합니다. 이 경우 꼭 수정 전 버전을 따로 저장해두어야 합니다. 한창 고치다가 ‘원래 버전이 더 좋았다’고 하시는 경우가 꽤 있기 때문입니다.

마무리

  • 연설장소에 같이 가는 경우에는 여분의 연설문을 꼭 출력해 가도록 합니다. 연설자가 연설문을 챙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.
  • 연설이 끝난 이후 언론보도 등이 있는 경우 모니터링하고, 특이사항이 있는 경우 별도 보고합니다.